“부정선거, 물렀거라!”… 경북지역 뇌병변장애인들, 사무직원 전횡에 ‘뿔났다’
-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북협회장 선거서 분쟁… 법적 소송 비화 조짐도
- "결격 사유 없음에도 한쪽 후보 배제" 주장… 협회 측, "현 협회장에 대한 연임 찬반 투표할 것" 일방적 발표
- 연임 반대 측, "중앙회 소속의 모 사무처장이 선거 주도하며 전횡 일삼아" 주장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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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01:02 | 최종 수정 2024.07.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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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기자(=포항)]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이하 한뇌협) 경북협회의 협회장 선거 분란이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는 가운데 29일 현 협회장 연임 찬반투표를 앞두고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이번 사태는 포항에 소재한 한뇌협 경북협회가 현재 임기가 끝나가는 협회장 후보 지원자 모집공고를 낸 결과 지난 22일 두 명의 후보가 지원한 상황에서 자체 선관위가 서류심사를 했으며 결격 사유가 없어 두 사람 모두 통과 결정을 받고 대의원들의 투표만 남기고 있던 때에 갑자기 ‘운영위원회’라는 기구에서 한쪽 후보를 배제하고 현 협회장에 대한 연임 찬반투표로 변경한다는 발표를 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현 협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지회 측에서는 운영위원회에 경북협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한뇌협 중앙회 소속의 A 사무처장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당 사무처장이 직전 선거와 이번 선거를 주도하며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또 “선관위의 서류심사 결과 입후보자 두 사람 모두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B 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시·군 지회장들의 입을 통해 들었다고 한다. 아울러, A 사무처장이 당시 운영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다시피 하면서 “이번 경북협회장 선거를 현 협회장 연임 찬반 투표로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했다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는 이성복 구미지회장은 “알릴 수 있는 모든 곳에 이번 부정선거의 실상을 알리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을 법적 조치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또한, 조만간 협회 중앙회장을 면담해 이번 선거의 부당함을 알리고 운영위원회와 인사위원회 등에서 수년째 협회장 선거와 경북협회 운영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A 사무처장 해고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사무직원들의 꼭두각시 노릇만 하는 현 협회장은 더 이상 우리 협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에 산다는 협회 소속의 한 장애인은 “뇌병변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장애인들 덕분에 임금을 받고 살아가는 이들의 파렴치한 부조리를 전국 장애인단체와 비장애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앞으로도 이런 유사한 행동을 하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경종을 울려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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